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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의 "EUV" 전쟁 TSMC vs 삼성전자 (3) - 7 나노와 7 나노 EUV

IT's 잇츠 2019. 8. 13. 16:00
https://youtu.be/ESfYd7 U4 p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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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대미문, 7 나노의 벽 >

 

인텔의 10 나노 공정으로의 이행이 계속해서 미루어지는 동안

TSMC는 2017년 4월에 세계 최초로 7 나노 공정의 위험 생산에 돌입하게 됩니다.

물론 이 위험 생산의 경우 양산까지 가는 과정 중에 다른 변수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제품이 출하되기까지 얼마나 걸리게 될지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 기세 그대로 TSMC는 7 나노 제품을 시장에 공급한 세계 최초의 파운드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영향력이 더욱 굳건해진 상황.

이 지점에서 삼성이 등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7 나노'와 '7 나노 EUV' >

인텔과 TSMC, 반도체 시장의 두 거대 기업을 규모와 기술면에서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

메모리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한 기술력이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10 나노의 양산에 돌입한 것도 삼성이 가장 빨랐고 발열 문제로 인해 화룡으로 불리던 스냅드래곤 810 이후부터는

삼성은 TSMC로부터 퀄컴의 파운드리 자리를 빼앗아 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10 나노에서 7 나노로 넘어가는 운명의 시기.

양 사의 전략이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삼성은 최신 공정이 필요한 고객사들에 대한 니즈는

기존의 10 나노 공정을 마이너 업그레이드한 8 나노 공정으로 데뷔하면서

곧장 EUV로의 이행으로 준비했고

EUV 전환 없이 기존의 방식으로 7 나노 공정을 직행한 TSMC는

세계 최초로 7 나노 공정에 진입한 파운드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퀄컴의 차기작인 스냅드래곤 855의 수주는 다시 TSMC에게 넘어가게 되었고

탈 IDM화로 인한 수혜들을 다시 독점적으로 늘리게 되었습니다.

일부 언론은 이 상황을 삼성이 다시 TSMC에게 이제 완전히 기술 경쟁력에서도 밀렸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TSMC의 독주체제가 계속해서 더 굳건해지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지만

삼성이 EUV를 선택한 순간부터 적어도 여기까지의 내용은 삼성의 계산 속에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7 나노 진입에 늦어 기존의 고객사들을 잠시 잃더라도 새롭게 열릴 EUV 시대에 기술 주도권을 잡는다면 

결국 다시 1,2번을 찾아올 수 있다는 복안.

그런 이유로 TSMC보다 7 나노 진입이 늦었기 때문에 삼성이

파운드리 기술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이야기하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파운드리 시장의 진짜 게임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과감했던 EUV로의 선택, 그 이후 >

7 나노 공정 자체는 늦었지만 삼성은 7 나노 EUV 공정에서는 TSMC를 제치고 먼저 공정개발을 완료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인 2018년 4사 분기 7 나노 EUV 양산에 돌입하게 되고 제품 출하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TSMC의 상황을 보겠습니다. 애초 TSMC가 밝힌 예상 양산 시점은 올해 1사 분기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1사 분기라던 양산 계획은 막상 3월이 되자 2019년 2사 분기로 바뀌었습니다.

4월도 거의 끝나가는 시점, TSMC는 7 나노 EUV 양산에 여전히 돌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이 매우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TSMC의 공식 입장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해보면

명확히 현재 양산에 돌입하지 못하고 위험 생산단계에 머물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최근 TSMC가 6 나노 양산에 돌입했느니

EUV 싸움에서 앞서가고 있다느니 하는 내용들을

인터넷 상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다음과 같은 부분들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서로 혼동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중 2번의 경우는 대중들이 시장 상황을 판단함에 있어 전혀 다른 해석을 낳게 하는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외국에서 최근 국내 IT제품들을 리뷰하며 객관적인 비판을 넘어서는

억지스럽고 다소 악의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지금이라 이런 실수를 하는 곳이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 언론이라는 것이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삼성과 TSMC, 두 양사간의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전략에 대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