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s입니다.
오늘은
삼성은 왜 엑시노스 독자 CPU 개발팀
'몽구스 프로젝트'를 해체했는지에 대해
AMD의 GPU, ARM의 CPU와 함께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엑시노스의 현재 상황>
엑시노스가 시스템 반도체 대한민국이라는 어젠다를 이뤄줄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분위기와는
반대로 최근 엑시노스와 관련된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들려왔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텍사스 오스틴 R&D 센터의
CPU 개발팀(몽구스 프로젝트) 해체입니다.
이 이야기는 시장에 삼성의 모바일 AP 개발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했고
누군가는 이를 근거로 삼성이 엑시노스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전망이 몇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잘못된 해석이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이와 같은 잘못된 해석이 등장하게 된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SoC(System on Chip) 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입니다.
CPU와 모바일 AP의 개념을 구분하지 못하고
CPU 커스텀 팀의 해체를 엑시노스 포기로 등치 시켜버렸습니다.
(※ Others에 포함되어 있는 엑시노스.)
물론, 최근 몇 년 동안
최상위 라인업의 엑시노스가 예전 같지만은 않다는 점.
특히,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가 벌이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의 하이엔드 AP 전쟁은
지금은 확실히 퀄컴의 우세로
단정 지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에 저도 공감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삼성은 절대 엑시노스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것,
이 이야기를 다시 반전시키기 위한
삼성의 나름의 계획들이 준비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1보 후퇴 3보 전진>
GPU에 대한 부분은 너무나도 잘 아실 이야기입니다.
"S-GPU"라는 단어로 대변되던 삼성의 아드레노 대응 전략은
"AMD와 RDNA"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GPU 기술의 전통 강자인 AMD와 손을 잡은 삼성은 더 빠르고 확실한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올해 4분기 중,
차기 모바일 AP'엑시노스 1000(가칭)'에
AMD의 RDNA 기반 GPU가 탑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GFXBech에서 유출된 이 GPU의 성능은
강력한 경쟁자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의
Adreno 650보다 약 3배나 능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보다 AMD라는 든든한 동맹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파운드리 시장과 관련한 부분입니다.
TSMC에 집중되었던 AMD의 물량을 조금씩 삼성 쪽으로 가져오고 있는 점은
독자 CPU 싸움을 멈추고 나서야 갖게 된 삼성의 실익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엑시노스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낳았던 CPU에 대한 부분에서
역시 비슷한 전략 기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도 이야기 나눈 것처럼 커스텀 CPU 사업 해체는
특히, 오랜 시간 엑시노스의 미래를 기대해온 분들께는 매우 아쉬운 한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삼성에게도 꽤나 뼈아픈 결정이었겠지만,
그래도 삼성은 꽤나 괜찮은 복안을 가지고 해당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엑시노스의 GPU가 AMD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 것처럼
엑시노스의 CPU는 이제 ARM 과의 협업 과정 속에 탄생하게 됩니다.
ARM으로부터 설계 라이선스를 부여받는 것을 넘어 엑시노스를 위한 CPU를
아예 이 IP들의 주인인 ARM과 함께 설계하는 것.
ARM은 이것을 CXC(Cortex-X Custom Program)이라 칭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Cortex-X라고 부릅니다.
보통의 Big-Little 구조에서 Big에 위치한 싱글 프로세서의 최대 성능이
순간 최대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이 되기 때문에 그동안
Big Core의 성능이 각 AP 제조사들의 설계 능력에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되어왔습니다.
그리고 최대 성능을 내기 위한 커스텀 코어를 삼성에 니즈에 맞게
또 엑시노스에 맞게 ARM과 함께 커스텀 하는것입니다.
싸움을 멈추면 가질 수 있는 것. = "든든한 동맹과 더욱 강력한 경쟁력".
그리고 이 엑시노스의 이야기가 바로 이 지점에서
그동안 반도체 시장을 이끌어 왔던 핵심 원리와 만나게 됩니다.
"고도의 분업구조"는
반도체 시장이 가진 어떤 특별한 점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그 어느 곳 보다 치열한 경쟁이 있는 시장에서
결국, 누가 최후에 시장에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독자 CPU를 포기한 결정은 아쉬움을 넘어 반도체 시장을 바라보는
통시적 관점에서는 어쩌면 당연하고 적절했던 결정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앞으로 엑시노스는 다른 기업들의 설계 기술이 더해져 탄생하게 되겠지만,
왠지 모를 아쉬운 감정들을 넘어 확실한 것은
이전보다 더 강력한 엑시노스가 탄생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만약 퀄컴 진영보다 더 확실히 강력한 프로세서가 등장하게 되는 순간,
AMD와 ARM에게 이전보다 더 많은 부분을 나누어 준다고 하더라도 아깝지 않을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엑시노스의 개발 방향성이 수많은 영역에 대한 독자적인 설계 능력 확보라는 방향성에서
선택과 집중 그리고 협력이라는 단어로 바뀌는 순간,
비로소 더 단단한 엑시노스의 미래 비전이 보이는 듯합니다.
그리고 고도의 분업 구조에 순응하고 발 빠르게 선택과 집중의 협력구조로 만들어낸 기업들이 누리게 될
진짜 과실은 그다음에 있습니다.
이제 동맹에게 양보한 자리에 남은 여력이
새로운 곳인 "NPU"에 재분배된다면,
삼성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이 기대가 됩니다.
정리하자면,
삼성의 독자 CPU 개발팀인
몽구스 프로젝트 해체는
AMD(GPU), ARM(CPU)와의 협력을
이끌었으며 이는 더 빠르고 확실한 길임을
증명할 예정입니다.
또한, 남은 여력이 NPU에 재분배되었을 때
삼성이 기대하는 AP 시대를 꿈꿔볼 만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