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H6nRBpTFKeQ
< 7 나노 EUV에 대한 뻔하지 않은 이야기 >
우선 잠시 초기에 EUV 공정이 가진 생산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노광공정과 관련해
웨이퍼 위의 레이어에 미리 회로패턴을 새겨놓고 EUV를 패턴이 그려진 레이어 위에
쪼여 웨이퍼에 회로가 그려지게 되는 그런 구조입니다.
이때 회로의 패턴이 새겨진 레이어를 마스크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 노광공정을 단 하나의 이물질도 없는 완벽한 무의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물질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선 마스크가 오염이 되고 결국 웨이퍼에 맺히는 패턴에도 오류가 생기게 됩니다.
이와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막기위해
또 하나의 레이어가 추가가 됩니다.
이것이 펠리클입니다.
문제는 EUV세대에서는 흡수성이 높은 EUV 광원의 특성 때문에
파장이 펠리클에 흡수되면서 펠리클의 온도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열 문제가 있고
이렇게 펠리클이 EUV를 흡수한다는 것은
곧 펠리클을 통과하는 EUV 세기가 감소한다는 것
즉, 투과율이 낮아진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이 EUV 펠리클은 그동안 EUV 공정에서
까다로운 존재였습니다.
EUV 노광장비를 만드는 ASML조차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펠리클을 제공해주지 못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합리적인 추론을 가능케 합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펠리클로 인해 안 그래도 낮은 7 나노 EUV 공정에 초기 생산성이
더욱 낮았고 마스크와 펠리클의 가격 차이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함께 고려해 짐작해 보건대
현재는 생산을 하면 할수록 규모의 경제를 논하기 어려울 만큼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산성이 다소 낮은 현재 7 나노 EUV 공정을 공급해줄 수 있는 업체가
삼성과 TSMC, 단 2개의 기업밖에 없고 현재 생산성으로는 GPU, CPU 업계 수요를
둘 중 어느 기업도 단독으로 충당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가 가시나요?
기존 업체가 선호되는 파운드리 시장.
그래서 한번 TSMC를 선택했으면 구태어 바꿀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흘러갈 줄 알았던 시장.
EUV를 기점으로 앞으로 삼성이 TSMC와의 기술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면
TSMC가 그랬던 것처럼 이 기회에 넘어온 업체들을 다시 오랜 시간
삼성의 협력사로 맞이할 절호의 기회가 온 것입니다.
벌써 이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현실이 돼가고 있습니다.
이 단어들이 다시 오늘의 주제인 퀄컴과 삼성에 대한 이야기로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는 것처럼 >
아직까지는 퀄컴의 아드레노가 스마트폰에서는 가장 강력한 GPU로 인식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 이 모바일 AP가 활약할 범위는 더욱 다양해지고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성능이 필요하게 되겠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아드레노는 AMD나 엔비디아 진영과 여러 가지 의미에서 직접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성격의 GPU는 아닙니다. 그리고 이제 7 나노, 5 나노, 3 나노까지 공정 미세화가
예정대로 진행되게 된다면 "전성비"의 개선이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조만간
모바일 GPU 시장의 새로운 지형이 그려지게 되겠습니다.
그것이 S-GPU일지 아니면 어떤 다른 이름을 가지고 시장에 등장해야 될지는
아직은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퀄컴이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는 아드레노의
독주 체제는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성비" 란?
가성비(성능/가격 비)와 발생 배경이 비슷한 단어로,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에서의 성능/소비전력 비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가격 대비 성능 - 나무위키
이렇게만 보면 '무조건 가성비가 좋은 물건을 사면 되겠군!' 할 지도 모르지만 세상일이 다 그렇듯이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만약 그렇다면 가성비가 상대적으로 나쁜 제품들은 죄다 시장에서 사장되고 말 것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1000원의 가격으로 1500원의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은 (가격 대 성능비 1.5) 2000원의 가격으로 2000원의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보다 (가격 대 성능비 1.0)보다 분명 가격 대 성능비가 높지만, 성능 자체
namu.wiki
"전가의 보도" 란?
만병통치약 같이 아주 잘 듣는 해결책,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매우 강력한 권한 등을 의미한다. 주로 이 말을 쓸 때는 아무 때나 쓸 수 있는데현시창 상황에서건 내밀고 휘두르기만 하면 상대가 따를 수밖에 없는 강력한 수단을 뜻한다.
ex) 2차 방정식이 안 풀릴 때는 고민하지 말고 전가의 보도인 근의 공식을 쓰면 된다.
ex) 회식 장소를 놓고 팀원들이 고민하자, 팀장은 전가의 보도인 법인카드를 꺼내 들었다.
ex) 행정보급관에게는 휴가제한과 영창이라는 전가의 보도가 있다.
이제 다시 오늘의 주제로 돌아와 퀄컴이 주도권을 쥔 것처럼 보였던
둘 간의 관계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겠지만
적어도 한쪽에 가진 단어들은 과거, 나머지 한쪽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 정도는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감히 평가해 보건대
아마 앞으로는 두 기업 간의 지금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리라 생각이 듭니다.
아마 재미있는 이야기는 이다음부터 일 것입니다.
예전의 여느 때처럼 이 둘 간이 서로 협력관계로 다시 돌아가는 것 역시
앞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시나리오가 되겠습니다.
그 어느 때만큼 재미있는 퀄컴과 삼성에 대한 이야기.
엔비디아와 AMD에 대한 이야기.
계속해서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