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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반도체 시장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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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오린화 수소
그 살 떨리는 시간 속에도 우리 사회가
소재와 장비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긍정적인 영향들이
있었으리라 감히 평가해봅니다.
오늘은 앞으로 우리가 가져와야 할 시장이 아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장을 노리는
경쟁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SMIC, 파운드리 시장을 노리는 중국의 꿈 >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 2000년에 세워진 이 중국 반도체 기업은
중국의 다른 여러 기업들처럼 정부의 비호 속에
중국의 IC펀드, 지자체 보조금의 힘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왔고 파운드리 시장의
의미 있는 플레이어로 계속해서 자리를 잡아왔습니다.
물론 규모나 기술, 점유율 그 어떤 요소들을 들이되어도
파운드리 시장의 Big2라고 평가받는
TSMC나 삼성의 그것과는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가 SMIC라는 기업을 평가함에 있어서
단지 앞서 이야기한 몇 가지 요소들 그 아래 달려있는 숫자로만
평가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해당 그림은 중국시장의 IC소비량을 나타냅니다.
현재는 이 엄청난 소비량의 대부분을
중국이 아닌 외국 국가들로부터 공급을 받고 있습니다.
이 한 장의 사진이 중국 IT 시장이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반대로 생산기능을 가진
중국 반도체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태생적으로 획득하게 되는 엄청난 어드벤티지가 되겠습니다.
여기에 국가 주도하에 기업이 운영되고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더하면
아직은 조금 보잘것없어 보일지도 모르는
이 이름을 주목해야 하는 명백한 이유가 나오게 됩니다.
미래 어느 순간에 그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준하는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게 되면
그림의 가운데 부분이 고스란히 그들의 것으로
바뀌게 될 것이 자명한 상황.
두 그래프 간의 괴리에 대해 매우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제 보잘것없어 보이는 숫자들 너머에 있는
파운드리 중국의 야망,
SMIC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 14 나노의 꿈 >
현재 SMIC가 보유한 팹들의 모습입니다.
상하이, 베이징을 필두로 하는 네 지역을 기점으로
자회사인 엘 파운드리(LFoundry)를 통해
이탈리아에 까지 팹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규모를 살펴보면 8인치 환산,
20만 장의 월 생산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프 상에서 쿼터 별로 꾸준히 증가하는 생산능력(케파)과
90퍼센트 전후로 이 케파들이 충분히 활용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출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4년 한화 약 2조 원대의 매출이
불과 4년 사이에 4조 원대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하였습니다.
여기서 살펴볼 부분은 지역별 매출 비중입니다.
2017년 40퍼센트까지 성장해왔던 미국 지역 매출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다시 자국 매출 비중이 60퍼센트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의 흔적이 엿보입니다.
반대로 만약 미국 지역 내 매출 감소가 없었다면
2018년도 매출이 더욱 가파른 상승을 보였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SMIC의 공정별 매출 구성비도 함께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최근의 반도체 공정별 시간 규모와 이 흐름을 파악해 본다면
28 나노를 넘어 10 나노 대가 현재 노드별로 따졌을 때는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이 되겠고
그 아래 공정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두 개의 업체로 독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16, 14, 10 나노급의 공정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게 있는 상황입니다.
대만의 UMC(United Microelectronics Corporation)와 글로벌 파운드리와 같은
파운드리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들의 위기론과 이따금씩 들려오는 매각설은
이러한 상황을 극명히 반영하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은 이 SMIC라는 중국 최대의 파운드리 기업에게는
다른 나라의 기업들만큼 그렇게 치명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우선 앞서서 살펴본 것처럼 SMIC의 경우
180 나노와 55/65 나노가 이들 매출의 대부분을 구성합니다.
비교를 위해 앞서 이야기 나눈 UMC의 매출구조를 봐봅시다.
현재의 시장 환경 속에 어떤 기업이 앞으로 더 극심한 타격을
입게 될지는 명백합니다.
(SMIC의 매출이 100 나노 이상으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지금 미세공정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와 같이 SMIC는 계속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차상위 선단 공정 싸움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상황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부분입니다.
이들에게 있어 수주를 위한 필요조건은 남들보다 더 우수한 상태가 아니라
그저 남들 정도의 상태입니다.
비슷한 수준의 품질, 비슷한 수준의 가격,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되는 순간
이들에게 완벽히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이야기인 SMIC의 14 나노 공정이 양산에 돌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중국의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SMIC의 14 나노의 완성까지
어떤 사람의 영향이 끼쳤는지에 대해
깊게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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